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하여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언제나 건축과 도시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는데, 처음 대학원을 지원할 땐 건축학 쪽에서 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건축학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교수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또 미국 대학원에서 운좋게도 Urban Data쪽으로 유명하신 도시계획과 교수님께 수업을 들으면서, City Planning쪽에서 Urban Data를 활용한 Urban Design쪽을 연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었고, 석사를 한번 더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박사도 도전은 해봤지만, 건축학 디자인 전공은 연구라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부 탈락이네요.
두번째 석사를 지원하면서, 사실 장학금이 반액 이상 나오지 않으면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미국에서 건축디자이너로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집에 돈이 없어서요;;; 근데 조지아텍에서 너무 좋은 오퍼를 주셔서, 고민 없이 이곳으로 가려합니다.
SOP를 적으면서, 또 미국대학원을 다니면서 느낀건, 미국 대학원 입시는 학생의 성과도 어느 정도 보지만, 성장 가능성과 학생의 신념이 학교가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느냐를 아주 중요시 보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맞으면 합격이 나오고, 커미티에 있는 어떤 교수의 관심사와 일치를 하면 장학금이 후하게 나오는 듯한 느낌이네요. 건축학 학부시절엔 하버드를 참 가고 싶었는데, 거긴 디자인 베이스 성격이 너무 강해서, Urban Data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게 너무 분명히 보였고, 역시나 예상대로 떨어졌네요.
저처럼 다른 과로 지원하시는 분들께선 참고할 만한 케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옮기려는 과의 기초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내가 그 과에 왜 가야 하는지, 또 기존의 과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는 지가 구체적으로 지원서에 드러나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