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 학교들 중 UC Berkeley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사전 컨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서를 낸 후에 교수님들께 연락을 받고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학교별 경험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1. MIT MIT에서는 제가 SOP에 관심 분야로 적은 세부 분야의 교수님께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인터뷰 시간은 15분으로 짧았고, 사전에 발표 자료 등을 준비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인터뷰 여부가 합격을 의미하진 않으며, 최종 결정은 커미티에서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은 단지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는 역할만 한다고 하시더군요. 기억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저자로 쓴 논문 내용 간략히 설명해줘 • 올해 학회에 낸 논문은 어떤 내용이야? • 왜 우리 연구실에 관심 있어? • 쉴 때는 보통 뭐 해? • 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지도교수는 어떤 사람? 저도 간단히 몇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불합격했습니다.
2. Georgia Tech 2월 초, 관심 있던 교수님께 연락을 받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1월 중에 제 연구 경험을 요약한 8페이지 정도의 발표 자료(PPT)를 미리 만들어둔 상태라, 해당 자료로 30분가량 발표를 했습니다. 인터뷰 순서는 교수님 소개 (10분), 제 발표 (30분), 질의응답 (20분)으로 구성되었고, 질문들은 대부분 제 연구 경력을 바탕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교수님께서 "어드미션을 주면 올 거냐"는 질문을 강하게 하셨고, 저는 해당 교수님의 연구실에 관심이 많았기에 긍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결국 Georgia Tech로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 UIUC UIUC는 가장 먼저 인터뷰 연락을 준 학교였습니다. 지원 후 약 2주 뒤인 12월 말쯤 연락을 받았고, 1월 초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연말 연휴 기간 동안 인터뷰 발표 자료를 준비하느라 거의 쉬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후 다른 인터뷰에서도 해당 자료를 재사용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질문은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교수님께서 제 연구 경험을 높이 평가해주셨습니다. UIUC 지역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면서 꼭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다만, 당시 미국 정권 교체로 인해 예정되었던 펀딩이 취소되면서 결과 발표가 꽤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4. UW-Madison 기억에 가장 남는 인터뷰 중 하나였습니다. 1월 중순에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지만, 답장과 함께 논문 두 편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고, 첫 번째는 제 연구 경험 발표, 두 번째는 첨부된 논문 중 하나를 요약하고 제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설날 연휴를 거의 다 투자해서 준비했는데, 공유받은 논문에서 약간의 빈틈이 보여 그 부분을 기반으로 소규모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꼭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 역시 연구 분야에 큰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다른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5. CU-Boulder CU-Boulder 인터뷰도 꽤 인상 깊었습니다. 인터뷰 초반 30분은 제가 준비한 발표자료로 진행되었는데, 그 이후 교수님께서 화면을 공유하시며 회로 문제를 하나 보여주시고 수식적으로 풀이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소 당황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어드미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6. Columbia Columbia에서는 교수님과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발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다른 학교와 달리 교수님의 반응에서 저에 대한 인상을 전혀 읽을 수 없어서 불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어드미션을 받았습니다.
* 느낀점 1. 연구 발표자료는 필수입니다저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연말에 쉬고 싶었지만, 인터뷰
연락이 일찍 와서 휴일 내내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잘 만들어두니 이후 여러 학교에 재사용할
수 있어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2. 교수님께 드릴 질문 준비하기인터뷰 준비 중 가장 고민됐던 부분 중 하나가 교수님께 어떤 질문을 드릴지였습니다. 저는 매번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교수님이 박사과정 학생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어떤
점인가요?” 이 질문은 두 가지를 알고 싶어서 드린 것이었습니다:
- 졸업을 위한 정량적인 기준 (예: 논문 편수 등)이
있는지
- 교수님이 인간적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논문 몇 편 써야 졸업하나요?”라고 묻기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우회적으로 여쭤봤습니다. 교수님들께서
매우 성의 있게 답변해주셨고, 연구실의 분위기나 기대치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