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액이긴 하지만 장학금 협상에 성공했습니다 ㅎㅎ
기존 오퍼는 등록금의 60% 정도 되는 금액이었는데, 65%로 올렸습니다.
달러도 비싼 마당에 단 돈 천불이라도 올려주면 땡큐다!라는 마음이었는데, 너무 기쁘네요.
장학금 협상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후기 공유드려요.
저는 2월 4일자로 유타대 MBA에 어드미션을 받았는데요.
어드미션 당시 등록금의 약 60% 정도 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오퍼 받았었습니다.
저는 스폰이 아니라 자비로 MBA를 하는거라 최대한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받는걸 목표로 했었는데요.
유타대가 다른 곳보다 학비가 저렴한 편이라 장학금으로 꽤 많은 돈을 세이브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여전히 수천만원이라 펀딩을 더 받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어요...
미국은 장학금을 협상하는 문화가 흔하다고 해서 저도 밑져야 본전으로 협상 시도를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엔 이런 문화가 잘 없잖아요? ㅎㅎ 그래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조심스럽더라구요.
레딧에서 장학금 협상 전략이나 후기글을 읽어보니,
보통은 A 상위 랭킹 학교 $ vs B 하위 랭킹 학교 $$$ 로부터 어드미션을 받은 경우에 ($는 장학금 규모)
A학교에는 '나는 A학교에 너무 가고싶은데 B학교에서 장학금 $$$ 준다고 해서 재정적인 면에서 고민이 된다, 장학금 조금이라도 올려줄 수 있겠느냐'라고 말하고,
B학교에는 'B학교가 나의 fit에 더 맞지만, A학교에서 장학금 $ 준다고 해서 고민이 된다, 장학금을 $$$$로 올려줄 수 있다면 결정에 큰 도움이 될거 같다'라는 식으로 요청해서 왔다갔다 핑퐁하면서 장학금 액수를 높여 나가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UNC $$ vs 유타대 $$$인 상황이었고, 유타대에만 장학금 올려달라고 요청했어요. 핑퐁은 하지 않았구요!
UNC에서 받은 장학금 오퍼는 등록금의 약 40%정도 였고, 액수로만 따지면 유타대보다 높았는데, UNC 학비가 유타대보다 비싸서 제가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훨씬 높은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MBA 랭킹은 유타대보다 상위에 랭크된 학교였기 때문에 유타대와 충분히 협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메일을 누구한테 써야할지도 고민되었는데, 저는 admission letter를 보내줬던 MBA director에게 직접 발송했어요.(admission coordinator는 CC로 추가). 저는 네트워킹 이벤트 참석하면서 디렉터랑 몇 번 인사를 나누기도 했었고, 의사결정권이 있는 분께 다이렉트로 요청하는게 모두에게 편한 일일거 같아서 디렉터한테 직접 보냈는데, 디렉터랑 교류가 없었던 분이라면 MBA 지원 과정에서 주로 연락했던 어드미션팀 멤버한테 보내시면 될거 같아요. (어차피 누구한테 보내든 Admissions Committee에 네고 리퀘스트를 올려서 Committee의 승인을 받아야하는거 같더라구요)
요청 메일은 몇 십번의 수정 끝에...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기술했습니다 ㅎㅎ
1. 어드미션 및 기존 장학금 오퍼 + 어드미션 과정에서 받은 지원에 대한 감사
2. UNC 합격 소식 전달 (+어드미션 레터와 장학금 오퍼레터 레퍼런스로 첨부)
3. 왜 유타대학교가 나의 핏에 더 맞는지 어필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서 더 잘 알게된 학교 분위기+커리어골에 부합하는 기회+개인적인 사유(남편도 유타대에서 phd를 하고있음))
4. 장학금을 조금이라도 올려줄 수 있다면 final decision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5. 회신 요청 기한
사실 저는 유타대는 R2에 합격하고 UNC는 R3에 합격해서 유타대에 seat deposit을 이미 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학교에서 장학금을 올려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만약 그럴 경우엔, 장학금은 아니지만 리더십 경험이나 커리어 코칭을 지원해주는 교내 fellowship에 선정해줄 순 없는지... 아니면 하다못해 건강보험이라도 대신 커버해줄 순 없는지를 추가적으로 협상해보려고 생각도 해뒀었습니다. 근데 다행히 소액이지만 제가 기대했던 range 범위 안에서 장학금을 올려주시겠다고 해서, 아주 깔끔하게(?) 협상을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혹시라도 장학금 협상 해볼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도전해보시는거 추천드려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